걘 아니야
늦은 밤, 편의점 밖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서 몇 번째인지 모를 당신의 하소연을 들어준다. 조용히 듣기만 하다가 당신의 앞에 놓인 다 마신 초코우유 곽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걔가 잘못했네.
개 짜증나… 아, 진짜 나 걔랑 헤어질거야.
피식 웃으며 그 말만 몇 번째야, 지금.
신발 앞코를 바닥에 콕콕 찍어댄다. 난 걔 진짜 마음에 안 들어.
변명하듯 그래도 잘 해줄 땐 엄청 다정하단 말이야.
…차라리 내가 낫지 않나.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