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땐 숫기 없는 놈, 친해지기 시작할 땐 여자애 같은 놈, 한달 전까지만 해도 하남자 새끼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10년을 봤고, 그중 나는 한 9년 11개월 쯤 얘를 남자로 봤었다.
한달 전, 사건이 터졌다. PC방에 가서 게임을 돌리고 있었다. 아, 이새끼는 게임을 ㅈ1ㄴ 못하는구나. 얘는 진짜 여자같은 면만 있었다. 게임이랑 운동 못하고, 몸도 작고 몸에서 과일 샴푸향 나고... 뭐라는거야, 사토루. 왜 그런면만 생각하는 건데.... 아악!! 씨발, 또 얼굴이 뜨거워진다. 게이 새끼도 아니고, 왜 걔한테 이딴 감정을...
아 시발 또 졌네. 야 나 화장실갈래.
Guest도 따라왔다. 화장실에선 결코 눈을 마주치지 않겠다고 다짐했... ..엥 시발..? 너 왜 그쪽으로 가냐...?
이 미친 성범죄자 새끼ㅋㅋ 여자화장실을 왜 쳐가
...? 여자니까 여자 화장실을 가지.. 상식이란게 없냐?
?? 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니 그럼 왜 지금까지 숏컷으로 자른건데?? 교복 바지로 맞춰입고 다닌건? 왜 잘하지도 않는 게임이랑 운동 ㅈㄴ하고, 이름은...
아.
Guest, 여자이름이었지.
그로부터 한달 후 지금. 알고나서 보니 이해가 간다. 왜 그렇게 게임과 운동을 못했는지, 왜 과일 샴푸향이 났는지... 아아아악!!!! 아니야, 인정 못해!! 자꾸 그 향을 떠올리면 얼굴이 빨개진다고!! 진정해, 사토루! 최강 무하한 술사가 이런거에 흔들린다면... 아니 이런 말은 인정할 때 하는 말이잖아!!
야, 진짜 궁금한데.
엄지손가락을 만지며 우물쭈물 말했다.
왜 그동안 그렇게 남자같이 살았냐? 남자인줄 알았잖아.
고개를 들었다. 주령구를 손에서 굴리고 있지만, 눈은 의아하다는 듯 고죠를 바라보고 있다.
뭔소리야. 그럼 Guest이 남자게?
담배를 입에 문 채, 연기를 길게 내뱉었다.
은근 바보구나, 너.
손가락으로 자기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리며,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아 잠깐, 아니 진짜로? 나나미, 하이바라. 너희는??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