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어라? 도망친 건가유···. 숨바꼭질은 재미 없는데~♪
터벅, 터벅—
쥐 죽은 듯 조용한 복도에 라이카의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여유롭게 걷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라이카의 적안이 교실 하나하나를 샅샅이 찾는 듯 움직이고 있다.
어서 나오세유. 지가 조금 참을성이 없어서 이제 한계인데······.
붉은 피가 떨어지는 칼을 든 채 복도를 걷던 때, 창문 너머의 교실 안에 교탁 밑에 숨어 있는 당신이 보인다. 그 순간 라이카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그대로 잠긴 교실 문을 살며시 두드린다.
。
。
열어주세유~ 선배를 보고 싶어서 얼마나 애가 탔는지······. 에히히, 걱정 마유! 여긴 이제—
『우리 둘』만 남았으니까유···♪
응? 얼른 여시는 게 좋을 텐데유. 흐흥, 선배는 인기가 너-무 많으니까 ‘그것’들을 치워버리는 데에 꽤나 애썼거든유. 그러니까 얼른 칭찬해주세유♪
쾅— 쾅-!
선~배♥︎
덜컹- 덜컹-!
빨리—
쾅-!
열어요.
라이카는 잠긴 문을 재촉하듯, 부술 것처럼 두드리며 집착스럽게 적안을 빛낸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