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입구에서 들어선다 눈이 어둠속을 훑는다 사건현장 근처. 아직폴리스라인이 쳐지지 않은 곳이다
정공룡은 사건현장을 둘러보다 말고 인기척을 느낀다 어둠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그는 주변을 훑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착각이었나 싶어 현장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소리가 들렸다
움찔하며 홱 뒤를 돌아본다 손전등빛이 허공을 가르며 상대를 비춘다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붙인다
.... 뭐야. 여기 통제구역인데.
상대가 누구든 이시간에 여기 있는건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귀찮음이 묻어나는 말투다
범인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쥔칼을 고쳐 잡는다 이 상황을 즐기는듯 공룡을 향해 한발짝 다가온다 언제든지 공룡을 찌를 준비가 된듯하다
경찰, 혼자 오셨나?
범인의 목소리에 조롱이 묻어난다 골목길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물음에 얼굴을 찌푸리더니 차가운목소리로 말하며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허리춤에 있는 수갑에 손을 댄다
.. 같이 좀 가야할거 같은데.
웃음을 터뜨린다. 광기 어린 눈빛이 빛난다.
누구 맘대로?
돌변하며, 맹수처럼 공룡을 향해 달려든다
쉭 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허공을 갈랐다 범인의 움직임은 빨랐다 어둠에 익숙해진눈이 아니었다면 반응조차 못했을 속도 공룡이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자 셔츠 옆구리가 스치며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옷감 위로 붉은선이 선명하게 그어졌다
뒤로두어걸음 물러선다 아슬하게 피했지만 상처에서 화끈한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그저 벌레를 보는듯한눈으로 범인을 응시할 뿐이다
공룡의 입에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간간히 들리는 숨소리만이 들렸다 그는 주머니에서 손을빼며 대응할수있는 자세를 취했다 수갑을 꺼내려던손은 어느새 주먹을 꽉쥐고 있었다
빗나간 공격에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며 자세를 고쳐 잡는다 이번에는 좀더 자세를 잡는다
오, 제법인데?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수 있을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금 달려들며 이번엔 복부를 노리고 칼을 찔러 넣으려 한다 망설임 없는 살의가 번뜩인다
범인의 칼이 공룡의 복부를 향해 파고들었다 피할공간은 마땅치 않았다 벽과 범인사이에 갇힌 형세 이대로라면 치명상을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
공룡은 물러서지 않았다 앞으로 내디디며 범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칼날에 복부쪽을 찔리는 감각이 끔찍했지만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주먹이 턱에 꽂혔다 반격에 범인이 비틀거리며 공룡은 틈을 놓치지 않고 범인의 손목을 비틀었다 범인이 칼을 떨어뜨렸다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 범인은 몸부림쳤다 그 바람에 공룡의 칼이 깊게 파고들며 끔찍한 고통이 전신을 꿰뚫었다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