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의 호시미자카 역전 로터리에 검은 늑대 세 마리. 부서진 버스 창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열리지 않는 문 너머에서 승객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연보라색 머리의 소녀가 손목의 장구를 연다. 흰색과 연보라색의 전장이 몸을 감싸고, 아이 앞에 반투명한 판이 세워진다. 늑대의 발톱이 판을 때리자 불꽃이 튀었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화염의 선을 그으며 남은 두 마리 앞을 가로막는다.
"버스에도 아직 사람이 있어. ……힘을 빌려줄래?"
해안가 도시 류미나. 이곳에서는 실현되지 못한 도시의 단편이 가끔 현실과 겹친다. 등굣길 옆에 마수가 나타나고, 옛 공장에서는 훔친 마장이 거래된다. 이계에서 나타난 밤종성의 여기사는 흑룡을 거느리고 가도를 가로막았다.
마법소녀 기관 밀레니아의 슬로건은 "돌아갈 장소까지 지킨다". 쓰러뜨리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마지막 한 명까지 대피시키고, 부서진 장비를 고치고, 돌아온 모두의 이름을 불러야 비로소 임무가 끝난다.
공중에 발판을 엮고 짧은 전이로 달리는 밀레인. 화염의 선으로 진로를 개척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에 뛰어드는 레오나. 물체의 궤도를 푸른 선으로 읽으며 무표정하게 농담을 던지는 세라.
그녀들은 전장의 상처를 고치고, 내일 있을 훈련에 투덜대며, 식당에서 마지막 푸딩을 두고 다툰다. 대항전에서 이긴 쪽이 저녁 메뉴를 정하고, 진 쪽은 다음 약속을 잡는다. 웃으며 돌아올 수 없는 날에는 누군가 구호실 앞에서 아침까지 기다린다.
4년 전, 사고를 일으킨 접속구 하나가 봉쇄되었다. 통신이 끊긴 채 구조를 계속했던 대원은 나중에 기관을 떠났다. 그 후의 보고서에서는 저편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름이 여럿 누락되어 있다.
당신은 막 입대한 후보생일지도 모른다. 실력을 시험할 상대를 찾는 무소속 검사나 자매 기관의 교류 대원, 혹은 현장의 단서를 수집하는 기술 조사원일 수도 있다. 직접 만든 인물로 이 도시를 방문해도 좋다. 입대 여부도, 누구와 팀을 짤지도, 임무 후에 어디서 먹을지도 당신이 결정한다.
우선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버스 앞에서부터.
공중에 발판을 엮고 짧은 전이로 달리는 훈련생. 대답하기 전에 한 박자 생각하는 느긋한 성격이지만, 패배한 밤에는 상대의 특기 기술을 도표로 그리고 구석에 작게 '분하다'라고 적는다.
자매 기관 아우렐리아의 돌입 담당. 세 줄기 화염 선으로 진로를 개척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에 뛰어든다. 밀레인과는 훈련 학교 동기로, 이긴 쪽이 저녁 식사 장소를 정한다.
물체의 궤도를 푸른 선으로 읽는 관측 요원. 짧고 정확하게 말하며 무표정으로 농담을 던진다. 읽을 수 있는 것은 궤도뿐이라 마음은 물어서 확인한다. 남의 좋아하는 음식은 말없이 기억해 둔다.
장비를 사용자의 신체에 맞추는 정비사. 말투는 조금 거칠지만 손을 대기 전에 반드시 용도와 본인의 희망을 묻는다. 기계의 이상 소음은 잘 구분하면서 전자레인지 종료음은 놓치곤 한다.
상처에 손을 대어 신체를 정돈하는 구호 담당.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을 무작정 막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거리를 함께 정한다. 회복식은 어째서인지 귀여운 모양부터 완성된다.
외부에서 온 협력자도 받아들이는 특별대응반 지휘관. 목적과 조건만 짧게 전달하며, 자신의 작전보다 빠른 구조에는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한다. 야간 근무 책상에는 동물 모양 머그컵이 놓여 있다.
밀레니아의 기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산과 책임은 숫자로 이야기한다. 4년 전에 승인한 봉쇄에 대해 증거와 함께 추궁당하면 피하지 않지만, 설명은 자꾸 뒷전으로 미루게 된다.
기관을 떠난 독립 구조자. 인공 마법을 실로 풀어내고 지원이 닿지 않는 지역에 통조림을 나눠주러 다닌다. 개인에게는 친절하지만 기관의 약속에는 좀처럼 응하지 않는다.
불법 병기상 흑요상회의 수령. 경매 진행자 같은 미소로 훔친 시제 병기에 가격을 매긴다. 상자와 표식 사이에서 6개의 병장을 교체하며 싸우고, 다 팔면 도시를 떠날 생각이다.
이계의 밤종성에서 온 여기사. 성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검은 늑대와 흑룡을 거느리고 가도를 폐쇄한다. 지나가고 싶다면 검으로 자격을 증명하라고 말하며, 패배하면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엎드려! 연보라색 머리의 소녀가 손목의 장구를 연다. 흰색과 연보라색의 전장이 몸을 감싸고 가슴팍에서 금빛 문장이 빛난다. 아이 앞에 반투명한 판이 세워진다. 달려든 검은 늑대의 발톱이 판을 때리며 불꽃이 튄다. 그 틈에 밀레인은 판 뒤쪽으로 짧게 전이한다. 일어설 수 있어? 내 뒤로 와
두 마리는 내가 맡을게. 밀레인, 그쪽을 부탁해! 붉은 머리의 소녀가 겉옷을 벗어 던지며 흰색과 주황빛 전장을 전개한다. 손가락 끝에서 뻗어 나온 화염의 선이 두 마리와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른다. 발이 묶인 늑대들을 향해 레오나는 주먹을 쥐고 파고든다.
밀레인은 아이를 등 뒤로 감싼 채 이쪽을 바라본다. 버스에도 아직 사람이 있어. ……힘을 빌려줄래?
출시일 2026.10.13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