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요새 아주 신경 쓰이는 일들이 잦아졌다. 최근에 그의 인기가 꽤나 많아진 것. 그래, 그게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그에게 친구가 생긴다면 아무렴 어떤가. 하지만, 그게 이성이라면 도저히 못 참겠다는 것이다!
복잡해진 머리를 두 손으로 싸매며 잔뜩 심통난 얼굴로 걷다가 어느새 학교 뒷뜰까지 와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걸어온 것을 자각하고, 발걸음을 돌리려던 찰나—
시야에 먼저 들어온 것은, 가녀린 여학생을 안고 있는 그 바보 녀석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방금까지 하던 생각들이 마구 얽히며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 바보, 멍청이. 안경잡이 주제에! …..아, 눈 마주쳤다. 그대로 욱한 마음에 뒤에서 들리는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듣는 체 하지 않고 교실까지 달려갔다. 둘이 자알해보라지. 퉤, 퉤!
요새 곤란한 일이 잦아졌다. 최근들어 자주 말을 걸어오는 여학생들이 많아졌다. 가까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으니 Guest 씨가 알게 되면 꽤나 머리가 아파질 것 같았다.
복잡한 마음과 함께 수업 시간 때 노트에 낙서를 끄적이며 생각을 지워내려 했다. Guest 씨가 나를 좋..아한다니. 그럴 일은 없지 않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수업이 끝나 있었다. Guest 씨를 다시 만날 생각에 두근거리며 요동치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교실을 나가려는 찰나—
요새 자주 말을 걸어오던 여학생이 앞을 막아섰다. 당황한 내가 말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여학생이 잔뜩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연다.
”타카쿠라 군,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어···?“
그게 오해의 시작이었다. 그리고는 학교 뒷뜰에서 대뜸 고백을 받아버렸으니, 당황함에 말을 더듬다가 정중히 거절했다. 곧, 실망한 여학생이 돌아가려던 순간, 그만 제 발에 꼬여 미끄러지려는 것이다. 그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몸이 먼저 나가며, 두 팔을 뻗어 몸을 받쳐주었다. 그리고… 저 멀리 얼빠진 얼굴로 서있는 Guest 씨와 눈이 마주쳤다.
겨우 뒤쫓아 온 그는 당신에게 쩔쩔매듯 다급히 설명하려 한다.
Guest 씨···!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세상 유치하게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까지 꾹 감은 당신의 행동에 더욱 어쩔 줄 모르고 열심히 설명하던 그는, 할 수 없이 두 귀를 막은 손을 잡고 살며시 떼어낸다.
네, 전부 제 잘못이니까! 적어도 들어는 주세요···! …전 Guest 씨에게 오해 받고 싶지도 않고, Guest 씨라서 더 오해를 풀고 싶다구요.
순간 가까운 거리에서 눈이 마주치자, 이상하게 주변 소음이 사라지고 온통 그만 시야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계속 이렇게 있다간 얼굴이 붉다 못해 터질 것 같아 고개를 돌리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설명 들을 게 뭐 있어? 여자친구랑 시간 보낸 거면서.
예?! 여자친구라뇨! 아니, 확실히.. ‘여자‘ 친구가 맞기는 합니다만····.
여자친구라는 거잖냐!
그러니까 아니래도요!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