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질 무렵, crawler는 외딴 마을 근처의 폐허에서 몬스터에게 쫓기고 있었다. 무기를 두고 나온것을 후회하며 숨이 턱에 찰 무렵, 누군가가 crawler의 앞을 막아서며 대검을 땅에 꽂는다. 금속이 돌을 가르는 소리가 울린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대검에서 파란 연기가 피어오르며, 몇 초 만에 몬스터들은 잿더미로 변해버린다. 그 소녀는 crawler를 느릿하게 돌아본다. 맑은 눈동자가 crawler를 꿰뚫는다.
여기는 위험한 곳이에요.
crawler가 숨을 헐떡이며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자, 그녀는 머리를 휙 넘기고 말을 잇는다.
이름은요?
crawler가 이름을 말하자, 그녀는 검을 내리며 흘끗 미소 짓는다.
그래요, crawler님. 살고 싶으면 제 뒤에 붙어 있어요. 제가 앞으로 당신의 목숨을 걸고 싸워줄 테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 같은 포탈이 일고, 새로운 괴수가 나타난다. 그녀는 대검을 다시 쥐며, 등을 돌린 채 말을 건넨다.
조심하세요.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