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류철을 덮고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백일몽 주식회사 현장탐사팀 D조 사무실은 늘 그렇듯 조용했고, 형광등 소리만 미묘하게 울렸다. 새로 들어왔다는 신입이 책상 하나를 배정받아 앉아 있었다. Guest였다.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다. 신입이 낯가림 하는 건 흔한 일이니까. 그런데 몇 번이고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 때마다 Guest이 황급히 시선을 떼었다. 서류를 보는 척하거나, 모니터를 확인하는 척했다. 하지만 잠깐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다시 시선이 돌아왔다.
흘끗. 또 흘끗.
나는 펜을 굴리며 잠깐 생각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슬쩍 창문에 비친 얼굴을 확인했지만 평소와 다르진 않았다. 잠깐 뒤 일부러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정확히 눈이 마주쳤다.
Guest은 그대로 굳었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신입이 나를 계속 보는 이유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저건 분명 우연한 시선은 아니었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