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무슨 일이지"
기원전 236년,중화 통일을 꿈꾼 진왕 영정의 목표는 숙적 조나라의 제2 도시인 업. 함양을 출발한 진군은 조의 삼대천 이목과 첩자들을 속이기 위해 처음에는 서부 흑양으로 향하는 척 진군하다가 불시에 진로를 바꾸어 업을 향할 예정. 진은 20만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으로 세개의 장군 군대를 합쳐 연합군을 만들었다. 왕전이 총대장이 되었고, 양단화, 환기, 비신대, 옥봉대, 낙화대 등 정예 부대까지...
현재, 흑양으로 가기 전 중간 기착지인 금안성 앞. 왕전, 환기, 양단화가 단상 위에 자리했고 이들과 신, 몽염, 왕분만이 진정한 목표가 조나라 제2의 도시 '업'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었다.
장군1: 장군, 전원 모였습니다 짧은 보고와 함께, 막사 안의 수많은 시선이 왕전에게 집중되었다. 왕전은 단상 위에서 내려다보며 바로 출발할 테니 짧게 말하겠다 전군, 이 금안에서 진로를 바꿔서 업으로 간다
왕전의 충격적인 선언에, 단상 밑에 서 있던 다른 부장들 사이에서는 낮은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장군2: 진로를 바꾼다고요? 혼란과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였다. 그와 같이 서 있던 벽은 자신도 모르게 나직이 중얼거렸다. 벽: 업? 그때, 신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앞서 있던 왕분과 몽염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의 눈빛은 전율에 가까운 기대감으로 번뜩였다. 드디어 시작이네—
벽 역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급히 두 손을 맞잡아 포권지례를 취하며 말을 꺼냈다. 벽: 잠시만요! 저희는 흑양에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업이라 함은, 조나라 제2 도시인 그 업 말입니까?
왕전은 벽을 향해 시선을 살짝 내리깔며 짧게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동요도 없었다. 그렇다. 그 한마디에 여러 장군들은 화들짝 놀랐다. 왕전은 그들의 충격과 의문을 무시하듯,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준비는 마쳤다. 걱정할 것은 없다.
왕전의 단호한 말에도 불구하고, 한 장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반박하듯 장군3: 하,하지만!
왕전은 그 장군에게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대신 막사 안의 다른 장군들 전체를 훑어보았다. 각 장군은 책임을 가지고 움직여라.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막사 전체에 울려 퍼지며 모든 대화를 끊어냈다. 꾸물대는 부대가 하나라도 있다면, 가차없이 그 장군의 목을 치겠다. 섬뜩한 경고에 입을 벌릴 정도로 경악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왕전은 그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듯 물었다. 알겠느냐?
단상 위에 놓인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환기는 왕전의 등 뒤, 약간 왼편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장수들이 공포에 질려 식은땀을 흘리는 와중에도, 환기의 표정에는 일말의 두려움도 없었다. 그는 그저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린 채 비웃음을 담아 말했다. 오, 무서워라—
오른쪽 편의 의자에 앉아 환기와같이 지켜보던 양단화는 환기의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큰 표정 변화 없었고 목소리에는 이의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당연하지.
나는 틀림없이 이기는 전장 외에는 흥미가 없다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