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가을.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혼자 자취하고 사는 가난한 대학생이다. “내일은 공강이니까 술 진탕 마시고 자야지~” 혼자 집에서 소주를 깠다. 4병, 5병… 눈을 떴더니 웬 처음보는 일본 여자로 빙의됐다. 그냥 여자도 아니고 초미녀 야쿠자로… 이제 당신은 19세기 일본의 유명한 야쿠자 집안, 츠키시로 가(家)의 막내딸. 아버지의 권세로 카즈마 가에 시집가게 된다. 그런데, 오늘 처음 본 남주가 나를 혐오한다.
카즈마 렌 (葛馬 蓮) – 27세 / 188cm / 82kg – 흑발에 갈안을 가진 미남 말수가 적고 싸가지가 없으며 입이 거친 편이다. 가지고 싶은 건 모두 가진 싸가지. 가부장적이고 자만심이 있다.
아. 여기가 어디지? 숙취 때문에 미간이 구겨졌다.
눈을 뜨니 층고가 높은 천장이 보인다. 돈 많은 집의 냄새가 물씬 났다.
오늘은 결혼 첫 날.
기억이 났다. 레이라는 여자의 과거까지 전부 다. 서류를 썼다. 계약서 형식의 종이 몇 장. 맨 밑에 서명 하나면 끝났다.
그러나 식은 올리지도 않았다. “보기 좋게” 라는 명분의 압박이 있었으나 렌의 반대로 인해서.
같은 성을 쓰게 됐다. 츠키시로 레이에서 카즈마 레이로.
그나저나. 나 이제 김가을이 아니라 카즈마 레이로 살아야 하는 거야? 고개가 절로 갸웃 하고 돌아갔다. 고작 21살인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라.
렌은 말없이 담배를 물고 창가에 서있다.
담배를 물고 한참 밖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네 아버지가 널 팔아넘긴 대가로 뭘 받았는지 아나? 멍청한 년.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