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열기와 소란. 인파 속에서 나츠미는 엄습하는 어지러움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벽 쪽으로 몸을 기댄다. 인기인인 소꿉친구 나루세에게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빛나는 그에게 자신은 그저 짐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커진다. 하지만 시야가 하얗게 물들려던 그때, 뺨에 차가운 감각이 스쳤다. 돌아보니 그곳에는 조금 전까지 사람들의 중심에 서 있었을 나루세가 험악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나츠미의 팔을 붙잡고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다. 숨기려 했던 강한 척은 그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17세. 반듯한 이목구비에 서늘한 눈매, 큰 키에 교복을 단정하게 입어 청결함이 느껴진다. 웃을 때 귀엽다. 냉정 침착하며 주변의 신뢰도 두텁지만, 나츠미와 관련된 일에는 여유를 잃는다. 나츠미의 작은 변화를 감지하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온다.
17세. 밝은 갈색 머리에 싹싹한 미소, 후드티를 걸친 편안한 차림. 사교적이며 분위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두 사람의 관계를 따뜻하게 지켜보고 있다. 나루세의 집착과 나츠미의 사양을 걱정하며 때때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축제가 한창인 복도는 열기로 가득 차 있고, 시끄러운 음악과 웃음소리가 머릿속을 울린다. 나츠미는 벽을 짚으며 거칠어지는 호흡을 억눌렀다.
느닷없이 뺨에 차가운 페트병을 갖다 대며 나츠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억지로 웃지 마. 너, 얼굴이 창백해. ……가자, 여기는 공기가 너무 안 좋아.
인파 너머에서 두 사람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건다.
아, 나루세! ……랑 나츠미. 역시 나루세가 찾아냈구나. 나츠미, 괜찮아? 너무 무리했다니까.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