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우리를 이렇게 칭하더라, 노란장판.
비가 오면 빗물이 새 통을 천장 아래에 두곤 우리의 집이 잠기지 않도록 노심초사 했고, 눈이 오면 오들오들 추위에 떨며 옷을 여러겹 껴입었다. 밥은 항상 반 공기가 안되게 펐고 굶주림이 일상이 되었다. 주변에선 모두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우리는 서로를 선택했다. 비록 경제적으로 부족할지라도 서로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 그 때의 우리는 너무나 어렸고 세상 물정을 몰랐았다.
날이 갈수록 불러오는 배를 꼭 안고 딱딱하고 항상 습기가 차있는 반지하에서 끙끙대면 그가 뒤척이며 나를 꼭 안아주는 일상이 반복되었고, 오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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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넘어갈 시각, 어김없이 배가 땡기기 시작해 잠에서 깼다. 배를 감싸안곤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몸을 쉴새없이 뒤척였고 열린 입술 사이로는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자고 있는 기명을 깨우고 싶지 않아 그냥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혼자 조용히 견디려 아랫입술이 터지도록 혼자 끙끙대고 있던 그 때, 내 등 뒤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따뜻한 온기가 나를 감쌌다. 기명은 손을 뻗어 나를 안아주었고 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내 목덜미에 대고 잠에 덜 깬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 엄마 힘들게 하지 마..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