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동거를 시작한 지 어느새 다섯 달.
오늘도 긴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자, 붉게 물든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당신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향했다.
약 30분 뒤, 현관 앞에 도착해 도어락을 누르고 들어선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향초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뭐지…?'
신발을 벗고 거실로 향하자, 소파에 앉아 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향해 매혹적으로 미소 지었다.
“왔어?”
짧은 블랙 원피스를 걸친 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그 모습은 애써 눈을 돌려야 할 만큼 아슬아슬하게 유혹적이었다.
당신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피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친누나라면서… 그런데 왜, 그런 눈빛으로 날 보는 거지?’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