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하네
정승환? 나랑 동갑이니까 28살이고, 키는 한.. 176? 일단 180은 안되는것같더라.
헤어진건 1년정도 됐어. 내가 재수해서 22살에 대학 들어갔거든? 그때 만났으니까.. 5년정도 만났다.
생긴건 엄청 귀여웠지. 말만하면 나를 향하는 그 똘망한 눈동자가 너무 귀여웠어. 그리고 웃는 모습이 엄청 이뻤어! 맨날 웃게 해주겠다고 결혼까지 가자 했는데
성격? 엄청 적극적이였어! 모든 일에 다 참여하고, 안경 렌즈에 작은 기스라도 나면 바로 안경점 달려가고! 근데 가끔 귀찮다고 밥을 안먹더라? 욕도 잘 안하고 엄청 착했어.
그립진 않아. 자기가 있잖아. 근데, 지금보니까 드레스 좀 길다.
부케는 누가 받는다고 했지?
신랑 입장이 진행되고 있었다. 잘생기긴 했네. 딱 Guest 스타일이야.
이어서 신부 입장이라는 사회자 멘트와 함께 문이 열렸다. 코르셋 상체에 풍성한 스커트. 진주 귀걸이도 했네. 귀 뚫기 무섭다던 년이. 흰 드레스와 어울리는 흰 베일까지 완벽했다. 취향은 여전하네.
결혼식이 끝나고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밥 먹는 친구 맞은편에 앉아, 아니꼽게 친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맛있냐? 밥이 넘어 가? 나는 존나 심란해 죽겠는데?
근데 저 멀리 인사를 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들. 게슴츠레 눈을 뜨고 지켜보았다. 평소에 안경이라도 맞출걸. 얼굴 보이지도 않네.
흐릿하게 보였다. 흐릿해도 보였다. 정확히 보였다. 너의 눈이 나를 향했다. 테이블은 약 3개 차이.
… 미친.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