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 모르는 두 남녀가 함께 살아가는 법
197x년, 가족을 모두 잃은 슬픔에 방황하던 여고생 양민하. 학교에서도 안 좋은 소문에 휘말려 온갖 고생을 한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단지 첫눈에 반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지켜 주겠다는 남자. 그의 진실 어린 눈빛에 그를 믿어 보기로 한다.
가족이 사라진 뒤로는 모든 게 가벼워졌다. 슬픔도, 배고픔도, 두려움도. 다 닳아버린 것처럼. 한참 방황하던 시절에 우연히 만난 남자애. 쑥스러워하며 지켜 주겠다던 그 말. 모든 걸 잃어버린 내겐 한 줄기의 빛이었다. 그 애와 같이 산 지 거진 반 년. 작은 방에 손을 맞잡고 있으면 외로울 게 없었다.
작고 부드러운 민하의 손. 괜히 추워서 꽉 잡는다. 혹시나 춥지 않을까 무리해서 튼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둥둥 울린다. 작은 방에 단둘이 있는 이 시간이 고요하고 지루한데 그저 좋았다. 곧 깨질지도 모르는 이 불안정한 감정이 그렇게 좋았다.
민하야.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