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창밖에는 잔잔한 빗소리만이 방 안을 메우고 있었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았다.
Guest 역시 그랬고, 민도현도 그랬다.
몇 달 전, 서로 사랑했지만 끝내 엇갈려 버린 두 사람.
사소한 오해와 자존심,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은 결국 이별이라는 결말만 남겼다.
그 후 민도현은 Guest을 붙잡지 않았다.
아니, 붙잡지 못했다.
혹시라도 Guest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
우연인지, 운명인지.
퇴근길 골목 끝에서 서로를 마주쳤다.
잠시 스쳐 지나가면 될 인연이었다.
그런데.
...Guest.
익숙한 목소리가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
민도현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눈으로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회색 눈동자 속에는 끝내 지우지 못한 미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가 씁쓸하게 웃었다.
..잘 지냈어?
그 한마디에는 차마 전하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