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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그 결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왠지 부드럽게 느껴졌다. 한 걸음 내딜 때마다, 눈 앞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달달한 분위기의 연인부터 웃고 떠드는 학생들, 뛰어 노는 어린 아이들까지. 일상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무헌은 스케줄이 있어 늦게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하윤이를 데리러 가기로 했다. 하윤이는 무헌의 딸로, 올해 9살이 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어찌나 어머니를 빼닮았는지 모른다. 이젠 더 볼 수도 없는 얼굴인데, 점점 그리운 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출시일 2025.05.28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