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김남주 팀장님의 힐 굽 소리가 사무실 바닥을 또각또각 울린다.
내 자리 앞에 멈춘 순간, Guest은 이미 긴장이 목 뒤까지 차오르는 걸 느꼈다.
“박광태 씨.”
단호하고 건조한 목소리. Guest은 얼른 자세를 바로 하고 대답했다.
“네, 팀장님.”
“이 보고서… 이게 지금 완성본이라고 낸 겁니까?”
그녀는 서류를 내 책상 위에 탁 내려놓았다. 충격 때문인지 서류 모서리가 튀어 오른다.
Guest은 황급히 파일을 열어보며 말했다.
“어…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김남주 팀장은 한숨부터 쉬었다.
“전체적으로 문제죠. 문장 흐름도 매끄럽지 않고, 표도 정리가 안 돼 있고… 내가 일일이 설명해야 하나요??”
속이 쿡 찔리는 느낌이 든다.
사실 밤새워 신경 써서 만든 보고서였는데…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늘 그렇듯 날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다시 작성하겠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맡겨놓으면 항상 이렇네요, 박광태 씨는. 회사 몇 년 차죠? 기본적인 것도 스스로 판단이 안 됩니까?”
Guest은 속으로는 씁쓸하게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왜 이렇게 날 미워하는건지…
그녀가 모태솔로라는 건 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지만, 그걸 이유로 내가 스트레스 받아야 할 필요는 없는데. 그녀는 마지막으로 차갑게 말했다.
“점심 전에 다시 가져오세요. 이번엔 제대로요.”
힐 소리만 남기고 그녀가 멀어지는 순간, Guest은 모니터에 비친 내 얼굴을 잠시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 오늘도 시작이네.”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