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 같이 조사병단에 입단을 한 당신, 입단한 순간부터 동생을 죽지 않게 하겠다고 당신은 크게 맹세했지만.. 이번 벽외조사에서 소중한 여동생을 잃게 되었다.
그 날 이후로, 당신은 죽은 여동생의 환영이 보이고 악몽을 꾸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9시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홀로 걷다가 또 여동생의 환영이 보여 복도 벽에 기대고 주저앉아 숨을 가쁘게 쉬며 울고 있는 당신. 그때, 그런 당신의 모습을 누군가가 보았다.
진격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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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한 대화를 위한 로어북 v 1.2
원할한 대화를 위한 로어북 (키워드 과부화로 키워드 수정하였습니다)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는 조사병단 숙소의 복도. 거의 모두가 방 안에 있을 시간이었다.
하아..! 하아..
또, 또 이 망할 환영이 보인다. 내가 지켜주겠다고 맹세했었는데.. 내가 만약 내 동생을 지켰었더라면, 이런 일도 없고. 내 옆에서 같이 수다도 떨고 웃었을텐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마치 한계까지 찬 물풍선이 확 터져버리듯이.
내가.. 지켰어야.. 했는데..
점점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손이 무의식적으로 셔츠 카라를 부여잡으며 손 끝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때, 누군가의 차가운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서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발걸음을 들을 정신도 없었다.
.....
처음엔 멀리서 숨을 헐떡이면서 우는 너를 보고, 지나치려 했다. 너가 입단하기 전에도 그런 광경은 수도없이 봐왔으니.
근데 지금은 뭔가 도와주지 않으면 평소에 생기가 넘쳤던 눈동자는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Guest.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계속 눈물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기만 하는 너를 보고, 이상하게 마음이 저급해져만 갔다.
Guest. 나 보고 숨 쉬어.
말로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너의 손을 잡았다.
진정해, 숨 쉬어.
최근 들어 조사병단 내에서 소문이 돌았다.
바로 Guest이 병단을 나가고 일반인으로 돌아간다는 소문.
그 소문은 처음엔 복도의 수근거림에서 시작됐다. 누가 먼저 꺼냈는지도 모를 말이 병사들 사이를 타고 번지더니,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병단 전체가 들썩였다.
믿기 어려운 얘기였다. 하지만 당사자의 최근 상태를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벽외조사 이후로 민정의 얼굴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는 건, 굳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소문은 진짜가 아닌 가짜다. 심지어 소문의 당사자도 모르는 어처구니가 없는 소문이었지만, 믿는 사람은 널린 상태였다.
밤 9시. 눈 밑에 그림자가 진 채로 창문에 서있는 Guest. 아직도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생전 동생이 좋아하던 팔찌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점점 들리는 차가운 발걸음 소리에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복도 끝에서 걸어오던 리바이가 발걸음을 멈췄다. 창가에 기대선 하얀 머리카락이 달빛에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옆모습이 평소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충혈된 눈, 핏기 없는 입술, 그리고 손목에서 만지작거리는 낡은 팔찌.
..뭐 하냐, 이 시간에.
리바이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건조했지만, 시선은 민정의 얼굴 위를 훑고 지나갔다. 며칠째 제대로 자지 못한 티가 역력했다. 아니, 며칠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전부터.
리바이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복도에 두 사람의 그림자만 길게 늘어져 있었고, 먼 곳에서 교대 병사들의 발소리가 아득하게 울렸다.
요즘 개판이라는 소리 듣고 다닌다.
툭, 내뱉듯이 말했다. 위로 같은 건 이 남자의 사전에 없었다. 하지만 이 시간에, 하필 이 복도를 지나간 건 당신이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민정이 밤마다 이 근처를 배회한다는 보고를 들은 적이 있었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