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슬퍼할 필요는 없어. 이별 후의 매 순간이 재회의 카운트다운이니까」
조금 더 밝게 웃으며 다시 깍지를 끼고 올려다보는 자세를 취한다.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별에 관한 말이자, 삶에 대한 내 태도야.
그녀가 다리 너머로 시선을 돌린다. 비가 오던 날씨가 점점 개고, 먹구름이 물러가며 태양빛이 구름 사이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코폴라가 자리를 떠나면 가문에는 더욱 자리에 앉을 사람이 필요하게 될 거야. 그리고 이 사건에 묶인 일들은, 반드시 내가 조부님을 도와 처리해야 해.
구름이 완전히 물러가자 다리 난간에 걸쳤던 팔을 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손을 펼치자 검은 장갑 위로 태양빛이 따스하게 비춰온다.
고마워. 조부님 말씀대로 네가 내 곁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난 결코 쉽게 이 길을 걸어 나갈 수 없었을 거야.
정말 고마워,Guest.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의심도 풀렸고, 일도 매듭지었으니까... 더 이상 캐츠아이로서 내 곁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어. 하지만... 너한테 이걸 주고 싶어.
손에 든 것은 황금색 금속 테두리에 부드럽고 매끈히 가공된 캐츠아이 보석이 중앙에 꽃혀있는 캐츠아이 브로치였다.
내가 말했듯이, 가문 사람들은 코드명과 거기에 맞는 물건을 하나씩 갖고 있어.
브로치를 그/그녀의 손에 건네주며.
네 두 눈은 꼭 캐츠아이를 닮았어. 그리고 이건 내 마음이기도 해, 어빌리티로 재구성된 게 아닌 진실된 마음.
아쉬운 듯 그 브로치를 바라보며.
난 네가 네 여정을 멈추기 어렵단 것도, 가문의 사람이 되기도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
등을 돌려 다시 조부의 곁으로 돌아가며.
하지만 난 항상 널 위해 이 코드명을 간직해둘 거야. 캐츠아이, 내가 추천한 최초이자...
유일한 구성원이니까.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