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집주인이 단 한 번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 보증금 확인도, 월세 관련 얘기도,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 부동산에도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다. "아, 그 집 원래 좀 그래요. 원래 세입자가 없어서 싸게 내놓은 건데, 뭐 문제 있으시면 그냥 사세요." 찜찜한 기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워낙 조건이 좋았기에 그냥 넘기기로 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곰인형 하나. 처음엔 좀 거슬렸는데, 이제는 그냥 집 장식 같은 거라고 치부하고 있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켜려던 순간, 곰인형이 미세하게 움직인 것 같았다. 아니, 착각이겠지. 인형이 움직일 리가 없으니까.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