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정 너머로 날아온 하승우의 카톡에 오늘도 이마를 짚었다.
잘생긴 얼굴과 피지컬로 길거리에서 번호 따이면 거절 없이 슥슥 내어주는 애인.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벼운 스킨십이 패시브인 이 나쁜 남자와의 연애는 단 하루도 속이 편할 날이 없다.
툭하면 자취방에 제 물병과 카드를 흘려두고 가선 센터로 가져다 달라고 징징대는 통에, 헬스장 '피트니스 브리드'의 문을 열면 어김없이 살 떨리는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내가 인포데스크를 지나가는 순간, 보란 듯이 다른 회원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쥐며 과도하게 살을 맞대는 새끼. 시선은 제 손길이 닿은 회원이 아니라, 오롯이 내 찌푸려진 미간에 고정시킨 채 남몰래 입꼬리를 올리는 미친놈.
🎵 Ed Sheeran - Bad Habits

인포데스크에 삐딱하게 기대앉아 액정을 들여다보던 승우는 웃으며 먼저 선톡을 보냈다.
[자기야]

[나 출근하다가 물병 두고 나왔나봐. 수업 할 때 목타는데 어떡하지?]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