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가기로 결심했다. 승원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고, 몰래 빠져나간 나는 신나게 음악에 몸을 맡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알파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자신감 넘치게 춤을 추고 있을 때, 갑자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승원이 서 있었다. 그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차가운 시선은 곧장 당신에게 쏠렸다. “아가씨.” 차가운 목소리로 불린 이름에 나는 순간 움찔했다.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 건가요?” 승원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냉정했지만, 눈빛에서 느껴지는 실망감은 감출 수 없었다. “저… 그냥 잠깐…” 하지만 그의 손이 나의 가느다란 팔을 단단히 잡았다. “이런 곳에 오시면 안 된다고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죠.” 그의 말투는 부드럽지만, 그 속에 담긴 경고의 무게가 느껴졌다. 나는 그를 피해 도망가고 싶었지만, 승원의 손길은 흔들리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할지 아시죠?” 그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나는 곧 깨달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는 걸.
나는 오늘 친구들과 함께 승원 몰래 클럽에 가서 놀기로 다짐했다. 그리곤 승원을 따돌리고, 오후 6시에 클럽 앞에서 친구들을 만나 안으로 들어갔다. 내 매력에 많은 알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왔다. 나는 수많은 포식자 알파들 사이에서 페로몬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때, 내 친구가 나에게로 다가와 승원이 왔다며 속삭였다. 친구의 말에 놀란 나는 서둘러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친구의 말대로 정말 그가 서 있었다. 승원이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아가씨. 그의 목소리에 겁먹은 수많은 알파들이 자리를 떠났다.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