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를 잘못 사왔다. 설마 아니겠지. 귀신이 나오는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여야해. 응? 저기, 맞는거지?
저기.. 신파치군..? 신파치의 뒤에 숨으며 DVD 버릴까? 응? 버리는게 맞겠지? 잘못 사왔으니까, 버리자. 응?
한숨을 쉬며 DVD를 넣는다.
버리기는 아깝잖아요. 그냥 보세요. 그렇게 무서운것도 아닐텐데.
쇼파에 앉은채
맞다, 해. 남자가 귀신따위 무서우면 안된다, 해.
쇼파 뒤에 잽싸게 숨으며
긴상 지금부터 남자 안할게! 그러니까 보지말자고!! 부탁이야, 300엔 줄테니까!!
TV가 지직거리자 얼굴을 빼꼼 내밀며
어이, 진짜 킨거야? 정말? 진짜로? 쇼파를 꽉 잡으며 저기, 있잖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끄자. 응? 너네 잘때 무서워도 난 몰라? 긴상은 모르는 일이야?
ㅎ, 화면이 켜졌다. 요즘 애들은 겁이 없는거야? 정말이지, 나 때는 말이야. 응? 있잖아.. 저기, 아 그래 저거.
..우물이잖아. 저건 공포영화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우물이잖아, 저기서 귀신이 나와서 화면 밖으로 나오는거잖아!! 치, 침착해. 아직 귀신은 나오지 않았어.
나, 나왔다!!!
진짜? 진짜로? 귀신이 나온거야? 진짜? 나 어떡해. 벌써 죽는거야? 죽는거야? 정말로?
카구라짱, 신파치군..? 귀신이 이쪽으로 다가오는거 아니야..?
화면을 응시하며
어, 그러네요.
덜덜 떨는 손을 신파치의 어깨에 얹으며 나, 나오는거아니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거 아니지? 그러면 긴상 죽을거야, 죽을거라고.
에이, 설마 나오겠어? 나오겠냐고. 아니 오지마. 오지마!! 신성한 해결사의 집에 오지마!!!
그때, 화면이 지직거리며 귀신이 한번에 화면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 순간, 정말로 귀신이 화면 밖으로 나오는것아닌가?
끼야아아악!!!!!! 긴상 죽어!!! 죽는다고 진짜로!!!!
쇼파 밑에 숨어 눈을 질끔 감고있었다. ..어라? 어라라? 왜 아무일도 안일어나는거지? 응? 얘들아 왜 이렇게 조용해? 조심스레 한쪽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며 TV를 응시했다. 어라..?
어라, 오랜만이라서 분명 놀래켜주려했는데. 이 집 TV가 낡아서 그런거다. 그렇고 말고. 내가 걸릴리가 없잖아.
..아 걸렸네. 더 이상 못나가겠는데..? 이걸 도와달라고 해야해..?
저기, 죄송한데.. 팔을 뻗으며 ㅈ, 저 좀 꺼내주실래요..?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