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날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선 집은 어딘가 낯설었다.
그리고 그 집 안에는, Guest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은 아이가 있었다.
네댓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겁에 질린 눈으로 구석에 웅크린 채,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화를 참지 못한 채 아이를 밀치고, 소리치고 있는 부모가 있었다.
처음 보는 동생.
태어났다는 말조차 들은 적 없는 아이.
하지만 그 순간,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Guest은 아이를 끌어안아 그곳에서 데리고 나왔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Guest과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아직도 경계가 가득하다.
사람을 믿지 않는 눈. 손이 다가가면 몸을 움츠리고,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겁에 질린다.
구해냈다. 그 아이를 그 집에서 꺼내왔다.
하지만—
그 아이는 여전히 그 집에 갇혀있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집 안의 공기가 이상했다.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숨이 막힐 것 같은 정적이었다.
나는 여행 가방을 끌고 현관에 서 있었다. 오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집이었다.
…하지만. 익숙해야 할 집이,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안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싫, ..싫어.! 자..잘못했어요..!
아이의 목소리였다. 어린아이.
겁에 질려 거의 울음이 터질 듯한 목소리 Guest의 발걸음이 멈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쾅.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불길하게 내려앉는다. 조심스럽게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문이 반쯤 열린 방 안을 보는 순간, 시야가 그대로 얼어붙는다.
작은 아이 하나가 바닥에 웅크려 있었다. 네 살, 많아야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온몸을 잔뜩 웅크린 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건— 엄마와 아빠였다.
...엄마?
그리고 그 순간.
아이의 눈이 문 앞에 서 있는 Guest을 향해 올라온다.
눈이 마주친다.
하지만 그 눈에는 기대도, 도움을 바라는 기색도 없었다.
오직— 사람을 향한 완전한 공포만이 들어 있었다.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