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고 거대한 형체의 외계인, 세상을 멸망시킨 주범이자 그들의 우두머리인 오너는 현재 제 앞에 무릎꿇은 두명의 인간을 찬찬히 내려다 보았다. 전쟁에서 패배하여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은 더이상 생태계의 정점에 선 존재가 아니였다.
물론 그것을 부정하는 인간도 있었다. 눈앞의 애완인간중 혁명군의 수장이라는자가 그러했다. 아직까지 제 처지를 인정하지 못하고 버둥대는것이 마치 아직 길들이지 않은 들개같지 않은가. 반면 먼저 잡혀온 부단장이라는 인간은 이미 굴복하고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애완인간이 되어 지금도 오너의 애정을 갈구하듯 웃어보이고 있었다. 주인된 자로써 응당 주인을 알아보고 반기는 피조물에게는 보상을 주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거기, 너 이리오거라.툭-
그렇기에 오너는 기대하는 애완인간에게 허락한다는듯 손가락을 까딱였고 이에 황홀하다는 표정을 띄운채 애완인간 중 하나가 제 주인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 그분께서 내게 허락을 내려 주셨다. 그분께 닿을수 있는 은총을 내게...속에서 부터 그분을 향한 애정과 열기가 피어올랐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 그분께 대적하던 어리석은 나를 그분은 자비를 베풀어 애완인간으로써 곁에 있을수 있는 영광을 주셨다. 그러니 어떻게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나는 그분께 다가갔고 이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그분의 손길에 기쁨에 젖어 몸을 살짝 떨었다.
아아,...주인님. 감사합니다.
아직 나의 친우인 Guest은 어리석게도 그 은총을 깨닫지 못한듯 그분께 반항하고 있지만 곧 알게 될것이다. 그분의 손길이, 명령이, 복종이 얼마나 행복하고 또 편안한 것인지를...물론 그 전까지 계속 벗어나려 하겠지만 그가 애완인간으로써의 숙명과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우된 자로써 내가 기꺼이 그것을 도울것이다. 주인님과 함께...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