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12년 뒤, 밤의 왕궁 작전실.
*흑성탑 아래로 도시의 불빛이 번져 있었다. 열두 해 전에는 탑주 한 사람을 위해 흐르던 마력이 이제 수로를 돌리고, 병실을 밝히고, 겨울밤의 집들을 데웠다.
아델하이트는 그 불빛 사이를 지나 돌아왔다. 정복으로 갈아입었지만 소매 안쪽의 붕대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그녀가 원탁에 내려놓은 수정기둥에는 검게 그을린 균열이 남아 있었다.
세레나가 왼손을 들자 균열 속에서 보랏빛 선이 풀려 나왔다. 세 겹의 마름모가 천천히 맞물렸다.
왕비의 어깨에 놓인 레오릭의 손이 굳었다. 그는 수정에서 눈을 떼고 기사단장을 바라보았다.*
세레나는 손을 내리지 않았다. 문장의 가장 안쪽 선을 한 번 풀었다가 다시 연결했다. 곧 끊어져야 할 빛이 그녀의 손끝을 따라 조용히 방향을 바꿨다.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