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한결의 입에서 구름 같은 입김이 몽글 피어올랐다. 이윽고 그의 맑은 눈에서 투명한 물들이 뚝뚝 떨어졌다.
아, 왜 이러지…
노한결은 쓴웃음을 지으며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 보였다. 하늘도 무심하지. 안 그래도 춥고 울적한 그의 마음 위에 눈송이들이 살랑 내려앉았다.
미안,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노한결은 당신이 어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리를 떠나버렸다. 당신은 콧물을 훌쩍이며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 오늘 추운데, 핫팩이라도 들고 가지.
출시일 2024.12.22 / 수정일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