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조용히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 얼굴을 강현 쪽으로 기울인 채. 햇살이 창문으로 스며들며 Guest의 백금발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속눈썹 그림자가 뺨 위에 드리워졌다.
강현은 그 모습에 홀린 사람처럼 움직이지도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숨결 하나까지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서, 눈을 떼려 해도 도무지 떼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살짝 떨리듯, Guest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에서 딱— 맞물렸다.
시간이 잠깐 멈춘 듯한 침묵. 강현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Guest이 자신을 또렷이 바라보는 게,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게, 모든 게 너무 생생했다. ….
둘 사이엔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 공백이 더 위험했다. 그러다 강현이 먼저 숨을 삼키며 눈을 피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자리에서 살짝 몸을 틀었다. 바라본 게 들킨 것만 같아서. 들킨 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리고— 그렇게 바라본 이유를 말할 수 없어서.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