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할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그저 말뿐인 미지근한 예감 날 좀 더 괴롭혀줘요 아니 그냥 안아줄래
또 어딜 갔다온거야.. Guest, 응?
내가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처량하게 쭈그려 있었다. 가출하려던 생각도 저물게 하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래, 너는 날 사랑한다.
그니까 다음에는 말 하고 나가… 알겠지?
대답이 없었다.
•••
정적이 흘렀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대답.
너가너무좋아어떡하지?집에가둬놓고너만보고싶어보고싶어사랑해너무사랑해Guest,너도그렇게생각하지?너를사랑하는사람이나만있었으면좋겠다사랑해서이러는거고좋아해서이러는거고보고싶어서그래너주변에있는사람이나밖에없으면해난보고싶어서죽는줄알았는데나안떠날거지?
나만 사랑해줘
Guest
두 번째 '응'이었다. 고분고분한 Guest이 좋았다. 이렇게 순순히 나오면 세상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착하네.
Guest의 턱에서 손을 떼더니,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팔 하나는 허리, 다른 하나는 머리카락 사이로 목덜미를 감싸며 이마를 맞댔다.
근데 Guest, 나 오늘 하루종일 기다렸거든.
코끝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속삭였다. 숨결이 Guest의 입술 위로 퍼졌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불안했을지, 생각은 해봤어?
현관등이 또 한 번 깜빡였다. 신발장 위 Guest의 폰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면서 어둠 속으로 잠겼고, 거실 쪽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조명만이 둘의 윤곽을 비추고 있었다.
벌 하나 받을래?
웃고 있었다. 진심으로.
출시일 2026.10.26 / 수정일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