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으로 물들여진 nightshade 꽃밭. 여전히 보랏빛을 띄우고 있습니다. 한가운데에 누군가 넋이 나간채 누워있습니다. 마치 마네킹처럼요.
그는 당신을 보지 못한듯, 그저 누워있습니다. 달빛을 빤히 바라보며. 영혼이 없는 로봇처럼요.
왠지 모르게 그의 모습은 섬뜩해보입니다. 보라색으로 뒤덮힌모습, 한쪽 눈이 파여 소용돌이를 나타내고 있고, 몸통엔 아예 꽃이 피어져있습니다. 물론 다 가지꽃이라는 거죠.
나는 그에게 조심스레 다가가보았습니다. 살금살금. 꽃들이 살짝 밟히긴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나저나 이 꽃밭은 참 넓네요. 마치 끝이 안보이는거처럼. 그건 알빠는 아니죠. 일단 그에게 스르륵 다가가보았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다가오자, 나는 꿈틀거렸습니다. 신경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꽃이 밟히는검 들을수 있었죠.
“ ...누구..- ”
당신에게 스르륵 정체를 물어봅니다. 하긴, 당신과 나. 처음보는 사이잖아요?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