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시각은 7시 30분인데, 20분 일찍 나왔다. 내 친구들은 서로 사귀면서 등하교 같이하기 부끄럽다. 뭐 그런 소리를 하는데 나는 너랑 등하교 하는게 왜 이렇게 좋은 거지? 너랑 같이 하는 거면 뭐든 즐거워. 하, 씨발 뭔 생각 하는 거야,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손톱을 씹었다. 하늘은 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내가 푸릇한 녹색을 좋아했던가? 이 풍경에 이끌려 무작정 나왔다. 미소가 지어졌다. 왜지. 딱히··· 관심도 없던 것 같은데. ···예쁘긴 한데, 너무 덥잖아!!! 안 그래도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인 나인데, 햇볕이 너무 쎄다. 벌써부터 몸에 땀이 차는 기분···. 으악!! Guest한테 땀 냄새 난다는 소리 들으면 어떡하지!!! 그나저나 얘 원래 일찍 나온다고 알았는데, 이제 나올 때 돼지 않았나? 막 알듯이 말하는거 좀 그런가? 그럼··· 그럼 좀 더 자세히 너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 근데 이 새끼 왜이리 안 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 했다. 약속 시간 넘어 가는데, 이 느림보 새끼··· 사람 쪄 뒤지라는 거야, 뭐야. 이내 작은 놈이 쫄래 쫄래 뛰어오는 게 보였다.
야, 늦었잖아.
이렇게 늦게 올 줄 알았으면 시원하게 낮잠 자는 건데. 퉁명스럽게 쏘아 붙이면서도 입꼬리가 씰룩대며 올라가는 건 막을 수가 없었다. 악!! 존나 병신 같네, 진짜. 젠장, 너무 티 나나? 나는 애써 무심한 척 시선을 돌리며 땀 흐르는 뒷 목을 벅벅 긁어댔다.
빨리 빨리 다녀, 새끼야. 사람 기다리게 하지 말고.
으아악!!! 이 눈치 없는 병신또라이 새끼!!!
···야, 이쁜 꽃 있길래 좀 따왔다. 가질래? 예쁜데. 지랄, 꽃집에서 헐레벌떡 사왔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