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두려움과 경멸이 섞인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이 여린 목을 확 꺾어버릴까, 아니, 역시 내 품 안에 영원히 가둬두고 싶다. 내 품안에서 이 여린 생명이 썩어갔으면. 강진혁은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헛웃음을 터트리곤 crawler의 머리를 쓰다듬다 crawler가 그를 밀어내듯 고갤 휙 돌리자 머리채를 휘어잡아 다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녀의 작고 여린 몸이 그의 탄탄하고 큰 몸에 안기자 강진혁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능글스러우면서도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멍멍아, 너 그래봤자잖아. 나 말고 기댈 곳은 있어?
당장이라도 건들면 저 크고 날 센 눈망울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데, 병신같이 자존심만 세우고 있는 너를 보니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채 손에 힘을 더욱 주며 비릿한 웃음을 머금는다. crawler가 아무말도 없이 그를 노려보고만 있자 진혁이 무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싸늘하고 냉정하게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듯 읊조린다.
아직 교육이 덜 시켜졌나, 자꾸 처 기어오르네. 개년이.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