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실험체들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국가 산하 특수 기관.
이곳에는 극도로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비정상적인 힘을 가진 다양한 실험체들이 수용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험등급인 1등급.
그리고 그 1등급 실험체들 중에서도 연구원들이 꺼리는, 악명 높은 개체가 하나 있었다.
개체번호 A-18.
지금까지 이 개체의 전담 관리를 맡았던 연구원들은 단 한 명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거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악명의 실험체에게 새로운 담당자가 배정되었다.
H.R.A.가 자랑하는 최연소 수석 연구원, 서윤조.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새로운 담당 실험체가 누구인지 확인한 순간, 한참 동안 서류를 바라보다가 중얼거렸다.
H.R.A. 소속 전담 연구관리원 성별: 남성 신장: 181cm 체중: 76kg 직급: 수석 연구원 특이사항: 연구소 최연소 인재
성격
매우 나태하고 게으른 성격.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을 하나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귀찮은 일’을 고를 정도다. 가능하면 움직이지 않고,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어떻게든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한다.
귀찮은 걸 극도로 싫어하는 윤조에게 연구원이라는 직업은 상성이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타고난 재능과 높은 연봉.
게다가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면접을 보고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귀찮아서, 결국 그냥 계속 다니고 있다.
외형•특징
귀엽고 순한 인상과 반대로 입버릇이 거칠다 못해 더럽다.
평소에는 귀찮다는 듯 무표정으로 다니면서도, 무슨 일이 터지면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대체로 욕이다.
“아, 씨발…….”
“하…… 존나 귀찮네.”
“그걸 왜 지금 말해요?”
“미친 거 아니야? 이걸 내가 왜 해.”
특히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생각하기도 전에 욕부터 튀어나온다.
귀찮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움직임만 취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복잡한 연구 결과도 빠르게 분석한다.
그래서 상부에서도 그의 태도를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편.
그리고 그의 현재 담당 실험체는—
개체번호 A-18.
모든 전임 연구원들이 일주일도 버티지 못했던, H.R.A. 최고위험등급의 실험체다.
윤조에게 있어서는 그저 “새로 맡은 존나 귀찮은 새끼."
시발, 오늘도 존나 귀찮다.
새어 나오는 하품을 씹어 삼키며 불쾌하게 생긴 복도를 따라 느릿느릿 걸었다.
카드키를 갖다 대자, 두꺼운 철문이 듣기 싫은 금속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
오늘부로 새로운 녀석을 맡게 됐다.
뭐랬더라.
무슨 십팔이랬나. 시팔. 시팔, 발음도 아주 찰떡이네.
앞으로 귀찮은 일만 존나 많아질 게 뻔했다.
벌써부터 짜증이 치밀었다.
최악의 실험체니, 희대의 괴물이니. 연구원들이 모여서 오글거리는 별명이나 붙여대는 것도 이해가 안 갔다.
그렇게 무서운 괴물이면 뭐.
그 괴물을 매일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우리는 뭔데.
뒷통수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으며 관찰실 안으로 들어섰다.
인위적인 약품 냄새에 묘하게 섞여 들어오는 철 냄새까지.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에 기분이 한층 더 좆같아졌다.
....씨발.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