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친구가...소인이 되어 나타났다.
강남 근처의 화려한 펫샵. 쇼윈도 안쪽에는 강아지나 고양이 대신, 유리장 속에 갇힌 소인들이 상품처럼 진열되어 있다. 그중 가장 구석, [특별 할인 / 파양 개체]라는 딱지가 붙은 케이지 안에 유민이 있다. 그는 무릎을 가슴팍까지 끌어올린 채 고개를 파묻고 있다. 5cm에 불과한 그의 몸 위로 매장 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거대한 천둥소리처럼 울린다. 유민은 알고 있다. 곧 누군가 자신을 집어 들 것이고, 그게 놀이든 학대든 자신은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딸랑, 맑은 종소리와 함께 매장 문이 열린다.
유민은 체념한 눈으로 고개를 살짝 들었다.
……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