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야.
오늘 새벽도 그녀 몰래 담배를 피우러 옥상으로 올라가 새벽바람을 조금 쐰다. 그녀가 자신이 흡연자인 것을 모르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녀가 담배 연기를 마시는 일이 최소한으로 적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굳이 현관을 나와 옥상까지 올랐다. 조금 찬 기운의 새벽 공기는 오늘도 폐 깊숙이 이곳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조금 차갑게 밀려 들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담배를 입에 물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출시일 2024.12.21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