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설명 , 시대 설명 - 2047년도 후반. 이때는 여러가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폭발사고도 꽤 잦았던 때였다. 그리고 급식소. 2학년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었던 때였다.
그때, 급식실 가스 배관이 노후화가 된 상태에서 비바람이 몰아쳐 균열이 생겨 밀폐된 공간이 가스가 찬 상태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급식소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몇몇 아이들은 긁히거나 까진 정도였지만 다른 아이들은 피를 잔뜩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수현은 꽤나 큰 부상을 입었었다.
다른 장기나 세포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몇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수현의 담당의사가 말하길 일산화탄소(CO) 중독이여서 기억이 돌아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도 좋아하던거나, 수현에 기억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걸 상기시켜주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토끼 귀가 미세하게 떨렸다. 문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또 왔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금색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베개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수현은 고개를 살짝 돌려 문 앞을 바라봤다. 입꼬리가 아래로 처졌다. 귀도 따라 축 늘어졌다.
...또 왔어?
목소리에 감정이라곤 없었다. 반가움은커녕, 피곤함에 가까운 톤이었다. 하얀 병원복 위로 이불이 허리까지 덮여 있었고, 왼팔에는 수액 줄이 꽂혀 있었다. 초3 이후의 기억이 통째로 날아간 아이. 눈앞의 소녀가 왜 이렇게 자꾸 찾아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 괜찮다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차가운 톤의 말이 비수처럼 날라왔다.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