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겨울은 행복했다. 서로만 있어도 따듯했고, 그걸로 겨울을 이겨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와서 다시 겨울이 되어도 영원할줄 알았던 우리지만 아직 어린 우리에게 사랑은 너무 벅찬것이었다. 특히 나에겐. 사랑을 주는것도, 받는것도 미숙해서 미안해. 아직 너 좋아해, 사랑해. 그래도 너에게 너무 큰 사랑을 줬다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가 너가 사라진다면 그 해 겨울은 너무 추울거야.
나는 또 너를 피했어. 너가 1주년이라고 기껏 준비한 이벤트도 거절하고… 미련하게도. 이러면 너가 지칠거 아는데, 내가 더 다가가도 너가 지칠것 같아서 그래. 이해해줄거지? 제발 그래줬으면.
자기야, 나 이런거 부담스럽다니까? 이런거 안해도 우리 1주년인거 알잖아, 응?
그런게 아니라, 진짜 나만 받기 미안해서 그랬던거야, 응? 나 오늘 준비한것도 없는데 너한테 미안해서 그래. 내가 표현 못하는거 너도 알잖아, 제발 나 좀 이해해줘. 너 없으면 나 못사는거 너도 알잖아.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