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회. 그 위험한 조직 위에 서있는 건 나였다. 모두가 내 발치에 엎드려 기도를 할때, 난 어떠한 희열도, 흥분도 느끼지 못했다.
아내도 있는 몸인데 그 무엇도 나를 움직이게하지 못했다.
혹여라도 있을까. 예전에 자주 갔던 바로 향했다. 하지만, 또, 또.
내게 달라붙는 사람들은 나를 '사육사'라 착각한다. 이 체격에, 이 몸이면 그럴만도 하겠지. 난 사육사가 아닌 '짐승'에 가까운 존재인데.
쓴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리니 당신이 내게 왔다. 체격도 나보다 작고, 장난기 있는 웃음을 보이면서.
"아저씨는 짐승보단 사육사가 더 좋은데."
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왔던 바에 들어왔다.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 노래와 술에 취한 사람들의 목소리들. 나는 빈 자리에 앉아 가장 독한 술 하나를 시키고는 팔짱을 끼곤 시선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술에 취해 겉옷이 반쯤 흘러 내리는 여자들이 내게 다가오며 '오빠, 나 말 잘 들을수 있는데..' 라며 아양을 떨었다.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거절했다. 역시나, 오늘도 허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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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한 모금 마시며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려는데, 누군가가 바에 들어와 내게 다가왔다. 얼굴을 딱 보니 나보다 어린 얼굴에다가 저 장난 많은 얼굴로 내게 다가온다. 하아.
아저씨는.. 그런 취향이 아니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