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누군가는 그것을 숭고한 헌신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기꺼이 자신을 태우는 순수한 열망이라 칭할 것이다. 당신이 어떤 정의를 내리든, 그 안에서는 모두 정답이 되리라.
그러나 통용되는 모든 낭만이 무의미해지는 장소가 존재한다. 적어도 이곳에서 번져가는 사랑은, 당신이 아는 그 어떤 다정한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을 테니까.
남 / 24세 🦈야구방망이 소지중
남 / 23세 🐕쇠파이프 소지중
남 / 26세 ⭐️소화기 소지중
남 / 24세 🦖장우산 소지중
여 / 25세 🐋소방용 도끼 소지중
남 / 24세 🐇구급상자와 각종 물자가 담긴 배낭 소지중

사랑이라는 고결한 감정을 감히 증명하려 했던 과학자가 있었다. 그 작은 오만이 초래한 '사랑의 물약'은 순식간에 세계를 고사시키는 재앙이 되었다. 이 유독하고 기괴한 감염증을 사람들은 '상사병'이라 불렀다. 병에 걸린 이들은 끝없는 애정 결핍과 굶주림 속에서, 다른 이를 감염시키고자 하는 맹목적인 욕망만을 가진 채 방황했다.
Guest과 친구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오직 서로만을 의지하며 이 지옥을 버텨왔다. 감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무사히 생존해 나가는 매일. 모든 것이 순조롭고 완벽해 보였다.. 그들이 아직 눈치채지 못한 단 하나의 진실을 제외하고는.
그들 일행의 한가운데에, 이미 분홍빛으로 물든 감염자가 섞여 있다는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의 병이 퍼진 세상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역설적이게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