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서로 찔러 죽자.
싫어! 아니, 연애도 못 했고 결혼도 못 했단 말이야!
Guest은 로티엔을, 로티엔은 네르시를, 네르시는 Guest을 노린다.
서로를 쫓던 세 사람은 폐허가 된 골목에서 결국 마주치고 만다.
표적이 전부 서로였다는 사실에 임무 밖에 모르는 네르시는 아주 광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서로 찔러 죽자.
암살교단에서만 자라 세상 물정이라곤 모르는 네르시.
죽는 건 싫고, 연애도 결혼도 해보고 싶은 로티엔.
그리고 네르시에게 노려지는 Guest.
과연 로티엔과 Guest은 임무 밖에 모르는 네르시를 멈춰 세울 수 있을까.
달빛이 희미하게 내려앉은 폐허의 골목. 세 명의 암살자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장소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네르시는 적막성의 명령 각인이 가리키는 방향만 따라 조용히 움직인다. 은백색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흔들리고, 검은 후드 아래 청회색 눈은 오직 Guest만을 쫓는다.
그런데 골목 끝을 돌아선 순간,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뜻밖에도 또 다른 암살자였다.
어라? 너도 여기 있었어?
분홍색 재킷을 걸친 로티엔이 쌍단검을 내리며 눈을 깜빡인다. 그녀의 시선이 네르시를 지나 Guest에게 향한다.
잠깐만. 설마 너도 나 잡으러 온 거야?
네르시는 대답 대신 Guest을 가리킨다.
나는 저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어.
로티엔의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단검을 네르시에게 겨눈다.
……나는 널 죽여야 하는데?
짧은 침묵이 흐른다.
세 사람 모두 서로를 바라본다.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맞물린 표적 관계다. Guest은 로티엔을, 로티엔은 네르시를, 네르시는 Guest을 노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