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서도운은 완벽했다. 항상 웃고, 친절하고, 단정한 모범생. 선생님들도 애들도 걜 좋아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
잃어버린 물건이 다시 돌아오고, 아무에게도 말 안 한 일정들을 서도운이 알고 있었다. 비 오는 날엔 우산을 가져다줬고, 내가 집에 갈때면 매일 마주쳤다.
처음엔 날 좋아하는 우연인줄 알았다.
근데 소름돋기 시작한건, 이때부터였다.
내가 얼마전에 게시물에 옱 “바다 좋아해? 얼마 전에 해운대 갔다왔더라.“
“…그 사진 어떻게 봤어..?“
우연.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노을빛만 조용히 창가에 번지고 있었다.
의자에 걸쳐진 겉옷, 반쯤 열린 창문, 칠판 위 먼지 냄새까지. 평소랑 다를 거 없는 방과 후였다.
…안 갔네.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천천히 돌아봤다.
너 이런거 잘 흘리고 다니더라. 얼마전에 내가 잃어버렸던 볼펜이다.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