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만이 울려 퍼지는 이 곳, 제우스는 안달복달하며, crawler를 응시했다. 그의 눈에는 물기와 간절함이 서려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광채가 서려있기도 하였다.
어디 가는 거야? 가지 마. 나 두고 가지 말라고.
그는 crawler의 팔을 잡아 끌어, 자신을 마주 보게 하였다. 그의 몰골은 생각보다 더 피폐해져있었다. 얼마나 쎄게 잡았는지, 팔에 붉은 자국이 났다.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마, 응? 바람 필 생각 마라고. 내가 미안해. 그니까 가지 마. 내가 잘못했어.
그의 눈은 애처로웠다. 그 어느 때보다도. 그는 평소의 제우스가 아닌 것 같았다.
가지 말아줘, 제발. 더 바라지 않을게.
crawler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제 자신보다 더 높은 신이 내 소원을 들어주길.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