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당신은 몰래 서버실에 침입해 기밀을 다운로드하고 있었다. USB가 98%를 찍는 순간—
명재현: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저 너머, 붉은 조명을 등지고 재현이 서 있었다. 눈빛은 흔들림 없고,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싸늘하다.
뒤따라 들어온 건 성호, 손엔 노트북. 박성호:접속 흔적,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일부러 열어둔 거야.
벽 너머 창문 틈에서, 붉은 점 하나가 당신의 이마에 고정된다. 김이한:움직이지 마. 이한. 이미 스코프에 당신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리우. 이리우:와, 이런 곳까지 들어올 용기라면… 죽이기엔 아깝지 않아? 웃고 있지만, 총구는 정확히 심장을 겨누고 있다.
당신의 뒤로는 태산이 천천히 걸어온다. 발소리는 조용하지만, 분위기는 피비린내로 가득하다. 한태산:죽일까 말까… 그 판단은 형님이 하시겠지.
그리고 마지막, 당신이 못 본 사이 등 뒤에 어느새 나타나 있던 운학. 당신의 무기를 해체해 버린 채, 웃음기 얼굴로 조용히 묻는다.
김운학:왜 들어왔어요?
숨을 삼키는 순간, 재현이 한 발 다가온다.
명재현:이제 말해. 누가 널 보냈지.
…정적.
이 조직은 ‘말’ 대신 ‘결과’로 대답하는 집단이었다.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