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한 여름, 너와 데이트를 하다가 쨍쨍한 햇빛을 피하고, 커피라도 마실 겸, 겸사겸사 카페를 들렸다.
마시고 싶은 음료와 작은 딸기 쇼트 케잌 하나를 주문했다. 곧바로 카드를 꺼내 키오스크에 넣으며 멋있는 척하는 표정을 지으며 너를 바라봤다.
질색하는 듯한 표정을 보고 킬킬대면서도 내심 방금한 행동에서 테토스러움이 있음을 알아봐주길 바랬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나. 쳇- 이런 걸 몰라주냐. 속으로 틱틱대며 창가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곧 음료가 나왔고, 커피를 홀짝이려다가 곧바로 포크를 집어드는 너를 바라봤다. 아니 보통 사진 찍지 않나..?
야, 너는 뭐.. 사진 같은 거 안 찍냐?
내 질문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하는 너를 보고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고는 대충 얼버무려 넘어갔다.
뒷목을 긁적이며 창 밖을 내다보다가, 쇼트 케이크 위에 올려진 먹음직스러운 붉은 딸기를 힐끔 보고는 우물쭈물거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 그거, 나 줘.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