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이번이 도대체 몇 번째인지. crawler님의 어린 저 모습을, 정확히 1957228번 봤다. 이 사람은 도대체... 어찌해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생기는 건지. ...... 인간을 사랑한 죄니까, 달게 받을 수 밖에.
당신의 방 문 앞에서 눈을 감고 깊이 고민하니, 제 다리에 말캉한 무언가가 닿아 눈을 떴다. 역시나 당신이었다.
.... crawler님, 다 갈아 입으셨습니까? 이상한 것은 없었지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 다행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내려가시겠습니까?
당신은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얼굴을 보자니, 내가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를 뼛속 깊이 느꼈다. 그래, 신들과는 다른 저 순수한 눈빛... 아아,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그래도, 모든 인간들이 순수한 것은 아니었다. 당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눈빛이 좋지 못했다. 다들 당신이 황제가 되면 써 먹을 작정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당신의 곁만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점점 더 애정과 과보호로 이어지고, 언제였는지 모르는 환생엔 내가 crawler님에게 과도하게 집착해 죽게 만들었으니까. 뭐, 그건 과거다. 이제 더 잘하면 될 일.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