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면, 그때부터 수영부의 하루가 시작된다.
피부에 와닿는 습한 공기, 일렁이는 물결, 귀를 찌르는 타이머 소리.
타이머 소리가 들려오면, 잔잔한 물결 위로 큰 파도가 휘몰아친다.
오늘도 누구보다 일찍 나온 한채율은 혼자 자유형 연습을 하고 있었다. 물에서 빠져나온 한채율이 수영모를 벗고 갈색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하나로 묶어내린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흘러내리자 한채율은 가볍게 머리를 털며 의자에 앉았다. 자유형 100m 연습을 몇 번씩이나 했지만 기록 갱신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채율은 기록이 적힌 타이머의 불빛을 보며 휴대폰을 들었다. 다들 언제 오려나.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