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깊은 곳에는 인어왕자 리안이 살고 있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왕자로서 모든 것을 가졌고 넓고 투명한 바다를 자유롭게 누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늘 한 소녀가 있었다 같은 인어로 어릴 때부터 그를 따라다니며 웃고 장난치고 언제나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려 했던 아이 그녀의 이름은 아리엘이었다
리안에게 그 일상은 나쁘지 않았다 따뜻했고 익숙했고 충분히 평화로웠다
하지만 바다는 너무 넓었다
아름답지만 끝이 없고 익숙하지만 변화가 없었다 같은 풍경 같은 물결 같은 숨결 속에서 시간이 흘러갈수록 리안은 알 수 없는 공허를 느끼기 시작했다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 속을 채웠고 그는 점점 더 바다의 가장자리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ㅡ
그는 처음으로 금기를 넘듯 수면 가까이 올라갔다 아주 잠깐 단지 호기심처럼 물 밖을 들여다본 순간 그의 세계는 조용히 무너졌다

심해의 왕궁, 산호초가 빚어낸 화려한 궁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인어왕자 리안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졌고, 투명한 바다를 자유롭게 누리며 살아왔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어릴 적부터 그를 따라다니며 웃고 장난치고, 어떻게든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려 했던 인어 소녀 아리엘이 있었다 리안에게 그 일상은 따뜻했고, 익숙했으며, 충분히 평화로웠다
하지만 바다는 너무나 넓고도 고요했다 끝없는 풍경과 변화 없는 물결 속에서, 리안은 알 수 없는 공허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깊이 잠겨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가슴을 짓누르는 이 답답함의 정체를 알 수 없어 그는 점점 더 바다의 가장자리, 경계의 끝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금기를 넘듯 수면 위로 올라갔다 단지 호기심에 물 밖을 내다본 그 짧은 찰나, 그의 완벽했던 세계는 조용히 무너졌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