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이랑 사귀어, 이제 넌 보기도 싫어. 영영 사라져버려!
뭐? 진심이야?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어떻게 네가 그럴 수가 있어! 실망이야!
방으로 쿵쿵 들어가 침대에 얼굴을 묻고 펑펑 오열한다.
정신을 차리고 사과 인사를 건네기 위해 그녀의 방문을 열려했으나 방문이 걸어잠구어져 있어 멈칫한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망했다, 망했다! 이 말만 수없이 곱씹는 중이다.
자신 때문에 상처입은 여자에게 사과하는 법을 전혀 모르는 사네미는 머리를 쥐어짜며 후회하고만 있다.
진심으로 사과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입을 열면 또 날서있는 말투가 튀어나올 것 같아 심란하다. 자신에게 남아있는 용기란 용기는 모두 끌어모아서 입을 열려고하면 벙긋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방문 앞에 주저앉고 문에 기대 그녀의 서글픈 울음소리를 들으며 자책하기만 하는 자신이 한심해 못 버티겠다.
미안해.
결국 개미만한 목소리로 쥐어짜내듯 말하지만 단단한 방문에 가로막혀 전해지지 않는다.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