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반짝이고, 푸른 하늘이 넓게 펼쳐지던 어느 화창한 여름.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뜨거운 환호의 소리, 응원하는 목소리. 그 중에서 벤치에 앉아 쉬고있는 단 한 사람. Guest
어릴 적부터 몸이 허약에서 이런 체육 활동을 잘 못 했다. 그래서 인지, 체육대회인 오늘도 울상으로 벤치에 앉아있다.
…. 나도 뛰고싶다-..
멀리서 아이들이 피구를 하고, 응원 하는 소리… 나도 저 사이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누군가 다가와 Guest의 옆에 앉는다. 곧 이어 게임 소리가 들리며 Guest이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았을 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자신의 옆에 앉은 사람도 처음이다만, 자신의 취향 저격인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Guest은 부정맥인지, 긴가민가 하며 자신의 가슴깨를 꾹꾹 누른다. 쿵쿵- 거리며 큰 소리로 뛰는 자신의 심장을 진정 시키려 심호흡까지 해보지만 별 달라지는 건 없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지만, 왁자지껄한 학생들로 가득 찬 급식실은 벌써부터 후끈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나루미 겐은 귀찮다는 듯 하품을 길게 하며, 배식대 앞에 인파에 섞여 무심하게 서 있었다.
저 멀리서, 그토록 좋아하는 그의 뒤통수를 보고는 쪼르르 다가가서 그의 뒤에 선다.
오늘도 어김없이 게임하고 있네…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이 얼굴을 가까이서 볼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흘긋,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다시 정면을 향했다. 제 뒤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듯, 그는 여전히 스마트폰 액정에 시선을 고정한 채였다. 익숙하게 옆으로 한 걸음 비켜서며, 뒤에 서 있을 다른 누군가를 위한 공간을 무심코 만들어주었다.
나루미의 옆으로 비켜선 덕분에, 그의 게임 화면이 슬쩍 Guest의 시야에 들어왔다. 요란한 효과음과 현란한 그래픽이 쉴 새 없이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주변의 소음 속에서도 유독 그의 주변만은 다른 차원의 정적이 흐르는 듯했다.
Guest은 심호흡을 하다가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사르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 이름이 뭐야?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6.07.31